2025. 1. 1. 19:00ㆍ투자
이번 분기는 분기 단위 수익률과 수익금 모두 꽤 괜찮은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 사람들이 많아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다. 손실회피 성향 큰 만큼 갭이 있는 포지션은 규모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고, 이것이 수익률을 깎아먹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리스키한 시장에서도 자본을 지키면서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위안을 찾는다... 쫄보의 합리화ㅜ
이번 분기를 겪으며 확실히 느낀 점은, 하락장에서 굳이 애써 안 되는 것을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적절히 체력을 분배하고 리프레쉬하며 에너지를 회복하다가, 불마켓이 왔을 때 고도의 집중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한다. 투자에서 돈과 시간은 비용이라는 점을 떠올리며, 내 시간과 에너지 역시 비용으로 책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이 커질수록 깨달은 점은 금전적인 효용보다는 마음의 여유에서 오는 만족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완전히 시기와 질투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자본이 커질수록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타인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그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는 점이 좋다. 내가 더 잘되고 싶다는 마음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다. 내가 더 잘되어야 스스로를 돌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더 잘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될수록 기존에 속해 있던 인간관계에서 점점 이질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은 서글프게 느껴진다. 타인의 성취를 축하하는 것은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지만, 예전처럼 같은 고민을 나누고 공감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과세가 2년 유예되었다. 세금을 안낸다는것이 얼마나 개사기인지 명확하게 알고있는 만큼 2년동안 더 열심히 할것을 다짐하며 25년을 시작해야겠다. 오늘만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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