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3. 22:54ㆍ투자
이렇게 한분기가 또 지났다.
분기가 끝날 때 마다 소득을 정산하고 있어 그것을 정리하는 김에 소회도 같이 기록해본다.
1.사업은 정말 쉽지 않다.
봉급생활자와는 차원이 다른 책임감을 매일 느끼며 일하고 있다.또한 여전히 self empolyed 상태이기 때문에 근로시간도 주당 70시간을 가볍게 넘어간다. 그리고 어찌 하루도 평탄한 날이 없는지.. 밤 늦게 퇴근해도 머리속은 내일 생각뿐이다.
2.그럼에도 사업이 정답이다.
같은 시간, 같은 책임을 가지고 일하는 봉급생활자에 비해 자신 소유의 사업을 통해 얻는 소득은 못해도 배는 되지 않을까 싶다. 비록 사업의로의 재투자가 쉽지않아 완전한 복리로는 성장하고 있지 못하지만 ROE의 관점에서는 성공적이다.
3.조기은퇴(FIRE)가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
월배당소득이 월지출보다 커진 시점이 발생했다. 배당금이 많다기 보다 6월에 분기배당이 있었고,정말 개같이 일하기 때문에 소비가 극도로 적기 때문이긴 하지만, 매우 성취감을 느낀 분기였다.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자본소득(capital gain)은 매월 월지출을 수십배 초과하지만, 지금같은 강세장이 영원하지는 않을것이므로, '연배당소득>연지출*2'이 될 때까지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 정도로 그리고 있는데... 잘되었으면 좋겠다.제발.
4.투자의 예측은 정말 어렵다.
지난번 글에서 '미국 장기채가 계속 약세여서 자본을 계속 밀어넣기 힘들다..'라는 내용을 적었었는데, CPI도 높게 나오고 FOMC에서 매파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등 장기 국채에 베어리쉬한 외부 환경이 조성되었음에도 이번 분기동안 무려 5% 넘게 상승하여(금리가 하강하여) 포트폴리오를 케리했다. 만약 FOMC이후 '양적완화 테이퍼링의 시작->국채 매입량 감소->장기 금리의 상승' 이라는 정말 교과서적인 예측을 통해 국채를 short 했다면, 큰 손해를 보았을 것이다. 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의 시작을 시사했음에도 금리가 하락한 배경에는 테이퍼링의 시작->시중 유동성의 감소->성장의 감소->다시 금리의 하락이라는 '추론'이 있는것 같은데, 실제로 지난 08금융 위기 이후 테이퍼링을 할 때마다 오히려 다시 금리가 하락했다고 한다.
항상 현상에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이유를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지난 경험을 통해 '채권시장 플레이어들의 컨센서스가 테이퍼링을 하면 금리가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는데 있기 때문에 하락이 유발된 것이다'정도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미국 국채만큼 효율적인 시장이 어디있겠는가.. 따라서 단기적인 예측을 하려고 하기 보다 장기간의 시간지평을 두고 투자하여 리스크 프리미엄을 취하는것이 맞다고 본다.
채권과는 반대로 비트코인은 이번분기동안 무려 42% 하락했다. 골드스푼 같은 만남 어플 게시판에서도 코인얘기의 지분이 절반 이상이 되는등 버블이라는 것은 당연히 알았지만(피터린치의 칵테일 파티 이론에 완전히 부합) 언제 터질지 몰라 계속 홀딩하고 있다가 하락을 그대로 다 맞았다. 잘난척 하지만 나도 투기심을 완전히 잃지 못해 편입비중을 지난 상승장동안 계속 높여간 탓에 현재 몇백%수익이었던 것이 손실구간으로 들어섰다. 강세장일때는 하루에 수십% 상승하는데도 매수하게 심리적으로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하락장에 접어들자 지난 분기 채권 살때의 느낌이 코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락하고 있는 자산을 매수하는건 심리적으로 정말 어렵다. 하지만 꾸준히 매수할 예정이다. 변동성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수비적인 내 포트폴리오의 CAGR을 7%이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자산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5.순자산 현황&금융소득
개업 이후 짧은 시간만에 순자산이 4배정도 된 것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지만, 증가세가 꺾인것은 마음이 아프다.
매출도 증가세에서 plateau phase로 접어든것으로 보인다. 직원분들과 심기일전 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 없이는 폭발적인 증가는 어려울것으로 생각한다. 근데 FIRE를 꿈꾸는 내 입장에서 사업에 계속 더 투자하는것이 맞을지가 매일의 고민이다. 다음 분기는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잘 준비하고 버텨서 다다음 분기를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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