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1. 01:02ㆍ투자
신발이 좋아 어차피 래플을 넣을거라면 한글로 정보도 공유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개설한 블로그이지만 관심사가 좀 바뀌기도 했고 창업 후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관리할 틈이 없었다.
애정이 남아있는 첫 블로그 이기도 하고, 방치해두기는 아쉬운데다가 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겸 주제를 바꾸어 분기정도에 한번 글을 남길까 한다.
1.매출 추이
정말 감사하게도 혹은 소위 말하는 '오픈 빨' 인지 첫달부터 개업 전 목표였던 매출을 상회하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방심했던 것인지 2번째 달부터 매출이 뚝 떨어지는 바람에 월급쟁이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자산이 마이너스가 되는 공포를 실시간으로 느꼈었다. 다행히 직원들이랑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전략을 세워 매출을 다시 일으키고 지금은 성장 추세에 있지만 아직은 매일매일이 줄타는 느낌이다.
처음 창업을 계획했을 때, 기대 ROA를 10%정도로 보고 아주 보수적으로 capacity를 구성한 탓에 현 매출에서 더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게 지금의 생각이다. 개업 전 B사 대표님과 미팅을 했을때 처음에 무조건 크게 가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셨던게 지금 내가 겪는 상황을 말씀하신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그땐 지금이 최선의 선택지였다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너무 무서웠다..
인간은 '안정성'에 지나치게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지는것은 항상 장기적으로는 큰 보상을 받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사업을 하며 체화하고 있다.
2.부의 4분면
'부자아빠' 시리즈의 논지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부의 4분면(현금흐름 4분면)은 꽤 적절한 분류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주7일 80시간 넘게 일하는 Self-employed 노예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점차 Business 쪽으로 업태를 변경하는것이 궁극적인 목표인데, 결국은 욕망을 얼마나 조절할 수 있느냐가 핵심인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속한 업종 특성상 내가 일을 안하면 안 할수록 수익성은 떨어지게 되니..
Employee나 Self-employed나 똑같은 노예이긴 하지만 그래도 Employee시절 보다는 시야도 많이 넓어지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는등 아직까지는 만족스럽다.
3.자본 변동
블로그에 글을 남겨야 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그래프이다.
작년 1월부터 자산을 좀 체계적으로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 분기마다 열심히 만들어두는데 나만 보기 아까워서...
파란선은 작성 첫날 자본을 100으로 했을때 분기마다의 총 자본의 추이를 나타낸 것이고
빨간 막대는 마찬가지로 금융소득을 지수화해서 나타낸것이다. 매도는 거의 안하고 있어서 실현수익은 아니고 평가액 기준이다.
작년 3월 코로나 하락장에서 거의 모든 자산을 투자해놓았음에도 다행히 큰 손해는 보지 않았고,시장에 계속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역대급 랠리를 모두 누릴 수 있었다. 분산의 힘을 여실히 느끼게 된 시기였다. 물론 랠리 후반엔 분산으로 인해 벤치마크인 S&P500보다는 언더퍼폼했다.
투자에 있어 현재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장기채권이다. 나는 고전적인 60/40 포트폴리오로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에 채권 비중이 꽤 높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비중이 좀 변하기도 했지만) 하락하는 자산군을 계속 매입하는게 심리적으로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 특히 미국 국채가 과연 이전에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안전자산의 역할을 할 수 있을것이냐가 핵심인데 당장의 대체재도 마땅히 떠오르는것이 없고, 만약 대체재가 있다면 중국 국채가 될 가능성이 여기저기서 거론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중국국채는 접근성이 너무 낮은 것이 문제다. 그나마 사볼 수 있는것이 CBON인것 같은데 이건 또 회사채 비중이 높아서.. 개인적으로 회사채를 살거면 주식을 사는것이 낫다고 보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 어찌됐건 주식만 국가를 분산할 것이 아니라 너무 의심도 안하고 매입했었던 미국 국채도 좀 더 다양한 나라의 채권으로 다양화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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